은행나무 아래 세대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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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아래 세대공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에서 아이들의 시와 주민들의 노래가 어우러졌다. 2026년 10월 31일 의성 단촌역 광장에서 열린 제8회 단촌역 은행나무 문학광장은 문학과 음악, 체험과 전시를 통해 세대가 함께 소통하는 가을 문화행사로 펼쳐졌다.

행사장은 은행나무가 빚어낸 계절의 풍경과 참가자들의 웃음소리로 활기를 띠었다. 무대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글을 쓰며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자연스럽게 행사에 참여했다.

손으로 만들고 글로 표현한 가을

체험 공간에서는 자연을 살리는 씨앗공 만들기와 손글씨 책갈피 만들기, 나도 시인 체험, 다도 체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손글씨로 원하는 글귀를 적어 자신만의 책갈피를 만들고, 마음속 생각을 시로 표현했다. 문학을 어렵게 받아들이기보다 일상의 언어와 손끝의 작업으로 가까이 만나는 시간이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여유를 느끼는 다도 체험도 가을 풍경과 조화를 이뤘다. 각 체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어른들에게는 잠시 걸음을 늦추며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다. 한 편의 글과 작은 체험이 서로 다른 세대를 자연스럽게 이어 주는 매개가 됐다.

기록과 작품으로 만난 단촌의 시간

전시 공간에는 단촌도서관 손글씨 회원들의 작품을 비롯해 미래세대 탄소중립 포스터 그리기대회 작품과 단촌초등학교 학생들의 자작시가 소개됐다. 옛 물건과 단촌면 추억사진, 의성 아카이브 사진도 함께 전시돼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옛 물건과 추억사진 앞에서는 세대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이 이어졌다. 어른들은 사진과 물건을 바라보며 지나온 시간을 떠올렸고, 아이들은 부모와 조부모 세대의 생활과 이야기를 접했다. 같은 전시물을 두고 기억과 궁금증을 나누는 모습은 세대 간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현장 분위기를 보여줬다.

어린 세대가 그린 탄소중립 포스터와 직접 쓴 시, 주민들이 완성한 손글씨 작품, 지역의 옛 기록이 한 공간에 놓이면서 전시는 단순한 작품 소개를 넘어 세대별 시선과 지역의 시간을 함께 보여주는 구성이 됐다.

학생의 자작시로 이어진 무대

무대는 손혁의 성악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단촌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쓴 시를 관객 앞에서 낭송했다. 학생들은 창작한 문장을 자신의 목소리로 전했고, 관객들은 어린 시인들의 낭송에 귀를 기울였다.

시인들의 작품 낭송도 이어졌다. 김용락 시인과 함께하는 시 낭송이 가을의 정서를 더했으며, 박정미와 김종국의 노래 공연은 문학과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흐름을 만들었다.

단촌역 은행나무를 주제로 한 시 낭송은 행사 장소와 작품의 배경을 직접 연결했다. 참가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순서도 마련됐고, 세촌2리 주민들의 닫는 무대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시와 노래를 매개로 관객과 무대가 호흡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아이의 웃음과 어른의 추억

이번 문학광장의 중심에는 세대가 함께 누리는 문화가 있었다. 아이들은 씨앗공과 책갈피를 만들고 시를 쓰며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어른들은 낭송과 노래를 들으며 추억을 되새겼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어린이와 어른이 같은 작품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이어졌다.

문학은 이날 책이나 무대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시 한 편은 대화의 계기가 됐고, 노래 한 곡은 기억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작은 체험은 참가자들이 직접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단촌역 은행나무 문학광장은 가을의 자연경관에 문학과 음악, 지역의 기록을 더한 행사였다. 주민들은 한 공간에서 만나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했으며, 서로의 작품과 기억을 나눴다. 노란 은행나무 아래에서 아이들의 웃음과 어른들의 추억이 나란히 머문 세대 공감의 문화광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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