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빈문화창고1969서 만난 얼음과 시간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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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빈문화창고1969서 만난 얼음과 시간의 흐름

동빈문화창고1969, 시간과 얼음이 녹아드는 전시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동빈문화창고1969는 옛 수협 냉동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입니다. 이곳은 오랜 세월 포항 수산업의 중심지였던 산업유산으로, 건물 외형과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를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냉동창고 시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방문객들은 공간을 거닐며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묘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박희자 작가 초청 기획전 '얼음-땅'

2026년 7월 23일부터 8월 14일까지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열린 박희자 작가의 초청 기획전 '얼음-땅'은 제주 바다, 아이슬란드 빙하, 그리고 냉동창고였던 이 공간을 물과 얼음, 땅이라는 하나의 순환으로 엮어낸 전시입니다. 얼핏 보면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세 장소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성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담은 작품들

전시에서는 얼음이 녹고 해초가 마르며, 땅 위에 놓인 사진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들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을 단순한 순간의 기록이 아닌, 시간과 환경 속에서 변화하고 결국 사라지는 물질로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변화하는 과정 자체를 작품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신선함을 더했습니다.

참여형 체험 공간의 매력

특히 2전시실에 마련된 체험 공간은 관람객이 직접 박희자 작가의 '남은 선' 작품을 활용해 자신만의 '선'을 만들어볼 수 있는 코너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도안에 색을 칠하거나 테이핑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선을 완성해 나가는 이 체험은 완성된 작품을 집에 가져갈 수도 있고, 원할 경우 다른 참여자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대 위에 두고 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작품들은 하나의 아카이브처럼 쌓여가며 많은 관람객의 참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공간에서 만나는 특별한 전시

옛 냉동창고 특유의 서늘하고 묵직한 공기 속에서 얼음과 시간, 소멸에 대한 이야기를 마주하는 이번 전시는 일반 갤러리에서 느끼던 감상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건물 자체가 가진 역사와 전시 주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여름철 시원한 문화 나들이 추천

무더운 여름, 시원한 전시와 함께하는 나들이 코스로 동빈문화창고1969의 '얼음-땅' 전시는 최적의 선택입니다. 8월 14일까지 진행되며,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포항시 북구 선착로 78에 위치한 이 공간에서 특별한 시간여행을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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