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없는 경북의 가을

단풍이 물드는 가을은 수확을 마무리하는 농촌과 산을 찾는 발걸음이 함께 늘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와 바람이 겹치면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숲으로 번질 수 있다.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는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영농 현장과 등산로 주변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불 예방은 거창한 행동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농촌에서는 부산물을 태우지 않고, 산에서는 화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연기나 불꽃을 발견했을 때 안전한 곳에서 신속히 신고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을 산불 절반 이상은 부주의와 소각
국립산림과학원 집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월과 11월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381건이다. 이 가운데 입산자 실화가 147건, 각종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52건이었다. 두 원인을 합하면 전체 산불의 52.2%에 해당한다.
가을철 산불의 절반 이상이 입산자의 부주의와 소각 행위에서 시작된 셈이다. 같은 기간 경북에서는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11건 발생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입산자 실화도 20건으로 집계됐다.
| 구분 | 발생 건수 |
|---|---|
| 전국 가을철 산불 | 381건 |
| 입산자 실화 | 147건 |
| 각종 소각 산불 | 52건 |
| 경북 소각 산불 | 11건 |
| 경북 입산자 실화 | 20건 |
수확철 들녘에서는 영농부산물과 낙엽을 정리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단풍이 든 산에서는 등산객의 이동이 많아진다. 이처럼 불씨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만큼 일상적인 예방수칙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영농부산물과 낙엽은 태우지 않기
수확 뒤 남은 영농부산물이나 낙엽을 없애기 위해 불을 피우면 불씨가 바람을 타고 산림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 논과 밭두렁 또는 쓰레기를 태우다가 불길이 커지면 혼자 힘으로 막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림에서 100m 이내인 곳에서는 소각하지 않아야 한다. 논·밭두렁과 낙엽, 쓰레기도 태우지 말아야 하며, 영농부산물은 소각하는 대신 파쇄 등의 방법으로 처리해야 한다.
-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 소각하지 않기
- 논·밭두렁과 낙엽, 쓰레기 태우지 않기
- 영농부산물은 파쇄 등 안전한 방법으로 처리하기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 여부와 신청 방법은 해당 지역 관할 시·군 또는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할 수 있다. 수확을 끝낸 뒤에도 불씨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한 처리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산불 예방의 출발점이다.
가을 산행은 화기 없이 안전하게
산행 전에는 방문하려는 산의 입산통제구역과 폐쇄 등산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입산 가능 여부는 산림청, 네이버 지도 또는 관할 산림부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라이터와 버너 같은 화기나 인화물질은 가져가지 않아야 한다. 산행 중에는 입산이 통제된 구역에 들어가지 말고,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려서도 안 된다. 허용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취사하거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동 역시 삼가야 한다.
- 입산통제구역에 들어가지 않기
- 산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기
- 허용된 장소 밖에서 취사하지 않기
- 산에서 모닥불을 피우지 않기
- 라이터와 버너 등 화기와 인화물질을 휴대하지 않기
잠깐의 사용은 괜찮을 것이라는 방심이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단풍을 즐기는 산행객이 많아질수록 불씨 없는 산행 원칙을 함께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연기나 불꽃을 보면 안전한 곳에서 신고
산행 중이거나 일상생활 중 산 쪽에서 연기 또는 불꽃이 보인다면 먼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불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려고 가까이 다가가는 행동은 위험하다.
신고할 때는 산 이름과 주소, 주변 건물이나 등산로 위치를 알리고, 연기나 불꽃을 발견한 시간과 불길의 규모를 차분하게 전달하면 된다. 신고자의 이름과 연락처도 함께 알린다.
- 발생 장소
산 이름과 주소, 주변 건물 또는 등산로 위치 - 발견 상황
발견 시간과 불길 또는 연기의 규모 - 신고 정보
신고자의 이름과 연락처
정확한 주소를 알지 못할 때는 주변 건물이나 등산로 안내판 등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한다. 산불을 발견했을 때는 자신의 안전을 먼저 확보한 뒤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불이 다가오면 즉시 대피
산불이 가까워지면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현장 안내를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대피명령이 내려졌을 때는 짐을 챙기느라 시간을 보내지 말고 곧바로 이동해야 한다.
-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현장 대피 안내 확인하기
- 대피명령이 내려지면 지체하지 않고 이동하기
- 안내에 따라 산림에서 떨어진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기
- 연기가 있는 곳에서는 코와 입을 가리고 낮은 자세로 이동하기
- 불길과 연기가 퍼지는 방향을 피해 이동하기
- 현장 관계자의 안내에 따르기
대피 과정에서는 개인적인 판단으로 산림이나 불길 쪽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빠른 판단과 즉각적인 이동은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키는 행동이다.
경북의 숲을 지키는 네 가지 약속
가을철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 소각하지 않기
영농부산물과 낙엽, 쓰레기는 태우지 말고 파쇄 등 안전한 방법으로 처리한다. - 불씨를 산에 가져가지 않기
산행할 때 화기와 인화물질을 휴대하지 않고 허용되지 않은 장소에서 취사나 모닥불을 하지 않는다. - 발견하면 곧바로 신고하기
산에서 연기나 불꽃을 발견하면 안전한 장소를 확보한 뒤 즉시 119에 알린다. - 대피 안내에 즉시 따르기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현장 안내를 확인하고 대피명령이 내려지면 바로 이동한다.
산불 예방은 농작업을 마친 들녘과 단풍객이 오가는 등산로 모두에서 이어져야 한다. 작은 불씨 하나를 막는 실천이 경북의 숲과 주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킨다. 수확철에는 소각을 피하고, 가을 산행에서는 화기를 멀리하며, 위급한 상황에서는 신고와 대피 요령을 침착하게 따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