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가을 농심에 빠지다

제15회 김천 농촌체험 페스티벌이 2026년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김천시 농업기술센터 테마공원에서 열렸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으며, 행사는 ‘김천의 농심에 빠져들다’를 주제로 농촌의 일상과 가을 자연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넓은 테마공원에는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돗자리를 펴고 쉬거나 간식을 먹으며 프로그램 사이의 여유를 즐겼고, 들녘에서는 메뚜기와 가을 풍경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여섯 가지 주제로 만난 농촌
행사장은 들녘마당, 놀이마당, 솜씨마당, 맛마당, 생명치유마당, 장터어울림마당 등 여섯 가지 주제로 꾸려졌다. 농기계 체험과 레일바이크를 비롯해 버스킹, 매직 벌룬 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이어졌다.
체험 부스에서는 타로와 걱정 인형 만들기, 손수건 천연 염색, 공깃돌 꾸미기, 씨앗 폭탄 화분 만들기, 동물 체험 등이 운영됐다. 농촌의 생산 과정뿐 아니라 놀이와 공예, 자연 치유를 함께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의 폭을 넓힌 점이 돋보였다.
맷돌로 원두를 가는 이색 체험
맷돌 커피 부스에서는 서양식 그라인더 대신 전통 맷돌로 원두를 갈아 드립 커피를 내렸다. 맷돌이 돌아갈 때마다 원두 향이 퍼졌고, 따뜻하게 내린 커피는 가을볕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더했다.
전통 생활 도구인 맷돌을 현대적인 커피 문화와 연결한 구성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익숙한 음료가 농촌의 도구와 만나 새로운 체험으로 바뀌면서 행사 주제도 자연스럽게 전달됐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인 산책
치유농업 부스에서는 테마공원 주변의 들판과 언덕을 걸으며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는 사운드 워킹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헤드폰과 마이크를 활용해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새가 우는 소리, 풀잎이 흔들리는 소리 등을 들었다.
눈으로만 바라보던 김천의 가을을 소리로도 만나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천천히 걸으며 주변의 작은 소리에 집중했고, 들판과 언덕은 치유 프로그램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현장에는 진행자가 직접 녹음한 ‘마루 바람 농장 아침 여는 소리’도 전시됐다.
사운드 워킹 이후에는 같은 부스에서 키링 만들기 체험이 이어졌다. 참가 어린이들은 앞서 들었던 새소리를 떠올리고, 가을철 새의 먹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도토리 그림 등을 키링에 표현했다. 자연 관찰이 만들기 활동으로 연결되면서 체험의 흐름을 이어갔다.
볏짚에서 쌀까지 배우는 과정
쌀 탄생 체험장에서는 수확한 볏짚을 받아 탈곡기로 낟알을 털어내는 활동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현장 안내에 따라 농기계를 살펴보고 직접 탈곡을 경험했다.
벼가 밥상 위의 쌀이 되기까지 필요한 과정을 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이었다. 평소 완성된 쌀과 밥만 접하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수확과 탈곡 과정을 보여주며 농업과 먹거리의 관계를 알기 쉽게 전했다.
처음 만난 친구와 즐긴 전통놀이
체험 부스 밖에는 전통놀이와 땅따먹기, 윷놀이, 블록 놀이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어린이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다른 참가자의 놀이를 지켜보거나 함께 블록을 쌓았다.
정해진 체험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열린 놀이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처음 만난 어린이들도 놀이 규칙을 공유하며 한데 섞였고, 행사장에는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졌다.
가마솥 밥으로 완성한 농촌 체험
아궁이 가마솥 밥 코너에서는 미리 불린 쌀을 받아 옆에 마련된 가마솥에서 밥을 지을 수 있었다. 국과 반찬을 포함한 이용 가격은 4인 기준 2만 원이었다.
결제 후 쌀과 반찬을 받아 자리에 앉아 약 15분을 기다리면 가마솥 밥이 완성됐다. 밥이 익는 동안에는 아궁이 불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있었다. 전기밥솥 대신 직접 불을 지펴 밥을 짓는 과정은 쌀 한 톨이 한 끼 식사가 되는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완성된 밥은 고슬고슬하고 따뜻한 상태로 제공됐다. 국과 반찬은 필요한 만큼 더 받을 수 있었으며, 부추전과 소시지볶음도 함께 차려졌다.
벼를 수확하고 탈곡한 뒤 가마솥 밥을 맛보는 과정은 쌀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흐름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했다. 농촌체험 페스티벌은 어린이에게는 먹거리의 탄생 과정을 배우는 현장이 되고, 가족에게는 김천의 가을 정취 속에서 함께 쉬고 즐기는 공간이 됐다.
행사 정보
| 행사명 | 제15회 김천 농촌체험 페스티벌 |
|---|---|
| 주제 | 김천의 농심에 빠져들다 |
| 기간 | 2026년 10월 9일 금요일부터 10월 10일 토요일까지 |
| 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장소 | 김천시 농업기술센터 테마공원 |
| 주요 구성 | 들녘마당, 놀이마당, 솜씨마당, 맛마당, 생명치유마당, 장터어울림마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