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토끼가 머문 주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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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토끼가 머문 주월사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에는 ‘달이 머무는 절’이라는 뜻을 품은 주월사가 자리한다. 산비탈을 따라 전각이 들어선 이 사찰에는 달빛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과 더불어 토끼가 등장하는 창건 설화가 전해진다. 오랜 사찰의 역사와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의성의 문화 공간이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사찰

주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고운사의 말사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여러 차례 중수와 변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조선시대 이후에도 여러 번 중수됐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사찰 건물은 평지에 넓게 펼쳐진 형태가 아니라 산비탈의 지형을 따라 층층이 배치돼 있다. 아래쪽에서 경내를 올려다보면 전각의 기와지붕과 뒤편의 소나무숲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인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산자락 안쪽까지 공간이 이어져 있어 전각을 차례로 둘러보기 좋다.

토끼가 옮겼다는 목재

주월사에는 일반적인 사찰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토끼상이 있다. 이 토끼는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사찰의 창건 설화와 연결된 상징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절을 짓기 위해 준비해 둔 목재가 하룻밤 사이 모두 사라졌다. 사람들이 목재를 찾아 나선 끝에 지금의 주월사 터에서 사라진 나무를 발견했고, 그 주변에는 힘이 다한 듯 쓰러진 수많은 토끼가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토끼들이 밤사이 목재를 옮겼다고 여겼으며, 그곳을 좋은 터로 받아들여 사찰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경내 곳곳에 놓인 작은 토끼 조형물은 이 설화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떠올리도록 한다. 오랜 사찰의 분위기 속에 친근한 인상을 더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해태가 받치는 오층석탑

경내 중앙에는 네 마리의 해태가 받치고 있는 오층석탑이 자리한다. 탑을 중심으로 여러 전각이 배치돼 있어 주월사의 공간 구성을 살펴보는 기준점이 된다. 석탑 아래에 표현된 해태의 모습과 층층이 올라간 탑의 형태를 함께 관찰할 수 있다.

경내에는 수련 잎이 떠 있는 작은 연못도 있다. 연못 주변에는 그물이 설치돼 있으며, 물속에서는 잉어들이 유영한다.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는 이곳이 예불 공간인 동시에 사람들이 머물며 생활하는 사찰임을 보여준다.

마당에는 배롱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꽃이 피는 시기에는 사찰의 단청과 기와지붕, 배롱나무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입구의 석등 안쪽에는 작은 불상이 자리하고 있어 가까이에서 세부 모습을 살펴볼 만하다.

단청이 돋보이는 대웅전

주월사의 중심 전각인 대웅전에서는 화려한 단청과 전통 기와지붕이 눈에 띈다. 산자락의 짙은 녹음과 전각의 색채가 대비되며, 소규모 사찰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대웅전 뒤편에는 위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또 다른 전각인 용화전에 닿는다. 경내를 한눈에 조망하려면 용화전 주변까지 천천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미륵불을 모신 용화전

용화전에는 미륵불이 모셔져 있으며, 주월사의 창건 전승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옛이야기에는 불출산의 연못에서 세 부처가 나타났고, 그 가운데 한 분을 이곳에 모셨다고 전한다.

용화전 주변에는 소나무가 빼곡하게 서 있고 건물 바로 뒤까지 숲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숲 안쪽으로 더 올라가기보다 지나온 방향을 돌아보면 산속에 자리 잡은 주월사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경내에서 아담하게 느껴지던 전각들이 자연의 지형을 따라 배치된 모습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달빛공원과 이어지는 동선

주월사 앞에는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맞은편 달빛공원 주차장을 이용한 뒤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사찰과 달빛공원이 가까워 두 장소를 함께 둘러보는 동선을 구성할 수 있다.

주월사는 화려한 대형 사찰과는 다른 매력을 지녔다. 산비탈을 따라 놓인 전각과 소나무숲, 오층석탑, 작은 연못과 장독대가 한데 어우러진다. 여기에 토끼가 목재를 옮겼다는 창건 설화와 달이 머문다는 이름이 더해져 장소의 특징을 선명하게 전한다.

주월사 위치 정보

명칭의성 주월사
소속대한불교조계종 고운사 말사
주소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 양지실업길 115
주변 시설달빛공원
주요 볼거리대웅전, 용화전, 오층석탑, 토끼 조형물, 석등, 연못, 배롱나무, 소나무숲
달과 토끼가 머문 주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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