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교 청도서 만나는 가족의 시간

대구 근교 청도서 만나는 가족의 시간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9월, 대구 근교 청도에서 특별한 무료 전시가 열리고 있다. 청도 갤러리 이서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엄마의 기록, 딸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한 여성의 일기와 바느질, 직접 만든 옷을 통해 한 사람의 삶과 가족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전시에는 1946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진 일기장과 손수 만든 옷들이 전시되어 있다. 평범한 일기장과 옷 한 벌 속에는 그 시대를 살아온 한 여성의 삶과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 그리고 그 시대의 사회적 배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기록들은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딸들의 기억과 시선을 통해 오늘날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시장에는 오래된 재봉틀과 직접 만든 옷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글과 바느질이라는 서로 다른 기록 방식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어머니가 남긴 옷 한 벌 한 벌에는 이루지 못한 꿈과 자신만의 감각,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온 시간이 담겨 있어, 관람객들은 옷의 색과 무늬, 형태를 통해 한 사람의 취향과 삶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여섯 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헌 옷과 자투리 천을 재활용한 작업이 눈길을 끈다. 당시에는 필요한 물건을 쉽게 구하기 어려웠던 환경 속에서 버려지는 것을 다시 살려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던 어머니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낡은 옷을 버리지 않고 다시 쓰며, 남은 천을 이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전시를 천천히 걸으며 오래된 기록과 옷에 담긴 시간을 들여다보면, 과거의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삶과도 조용히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청도 갤러리 이서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어머니가 남긴 글과 옷을 통해 한 개인의 삶과 가족의 기억, 그리고 시대의 시간을 함께 돌아보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대구 근교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청도에서 조용히 문화생활을 즐기며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는 이번 전시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