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제조혁신 AI로봇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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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제조혁신 AI로봇 시동

경상북도가 피지컬AI와 로봇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제조 현장에서 나온 과제를 기술개발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투자와 제품 구매로 연결하는 협력 체계를 가동한 것이다.

기업이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안하면 기업과 투자기관, 지방자치단체가 해결 방안과 투자구조를 함께 설계하고 실행 과정까지 지원한다. 기술 수요가 있는 제조 현장과 이를 구현할 기업, 자금과 제도를 뒷받침할 기관을 하나의 사업 구조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경상북도는 2026년 10월 21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경상북도 메가특구 기획 거버넌스 출범식을 계기로 공동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행사에서는 경북이 보유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연결하고 기업의 실제 수요를 사업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협력 방향이 제시됐다.

기업 수요에서 시작하는 메가특구

이번 거버넌스의 출발점은 기업이 제조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과제다. 해결이 필요한 문제를 먼저 발굴한 뒤 필요한 기술개발과 투자, 제품 구매를 연결해 실행 가능한 공동사업으로 설계한다.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제조 현장이 필요한 기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간극을 줄이기 위해 관계 주체가 초기 단계부터 함께 참여한다. 기업의 제안이 연구나 논의에 그치지 않고 투자와 생산, 구매로 이어지도록 사업 구조를 함께 만드는 방식이다.

경상북도는 메가특구 후보과제로 제조AX·피지컬AI, 동해안 탄소중립 에너지, 농생명 바이오 등 세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거버넌스에서는 그 가운데 피지컬AI를 중심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피지컬AI는 인공지능이 로봇과 같은 물리적 장치에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이다. 제조 현장에 적용할 경우 생산 공정과 작업 환경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경상북도는 세 후보과제 가운데 피지컬AI를 1순위로 선정하고 도내 기업과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했다.

AI와 로봇으로 바뀌는 제조 현장

포스코DX는 산업설비 운영기술인 OT와 정보기술인 IT에 AI, 로봇, 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제조 현장의 인공지능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설비 운영과 정보기술을 따로 다루지 않고 지능형 기술을 함께 적용해 제조 과정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방향이다.

사무 업무와 제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기술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고도화한다. 피지컬AI 기술을 확산해 포스코그룹 주력사업의 지능형 공장 구현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미의 로봇기업 HT로보틱스는 25년 동안 축적한 정밀제조 기술을 토대로 로봇용 정밀부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로보틱스 핵심부품 사업을 넓히며 피지컬AI와 로봇을 기반으로 한 미래 제조산업의 성장에 대비하고 있다.

경북의 구상은 개별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업의 기술력과 지역 제조 기반을 결합해 실제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항 로봇파운드리 구축 추진

경상북도는 로봇과 양자 분야의 설계와 생산을 뒷받침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2026년 9월 체결한 경상북도·포항시·뉴로메카 간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영일만 산업단지에 로봇파운드리와 시스템하우스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로봇파운드리는 협동로봇과 휴머노이드 등 자체 제품을 생산하는 역할과 함께 다른 로봇기업의 위탁생산을 지원하는 기반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제품을 직접 생산하려는 기업뿐 아니라 생산설비 확보에 부담을 느끼는 로봇기업도 활용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실행을 위한 투자구조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활용하는 방안과 필요한 인허가 등 후속 대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생산시설 조성에 필요한 투자와 행정 절차를 함께 다뤄 사업 추진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구미 양자 시스템 파운드리 추진

구미에서는 경상북도·구미시·아이온큐·SDT 간 업무협약을 토대로 양자 시스템 파운드리 조성이 추진된다. 아이온큐의 양자기술과 SDT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양자산업에 필요한 제조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추진 범위는 양자 부품 제조에서 패키징, 시스템 조립과 통합까지 이어진다. 여러 제조 단계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구미의 전자·반도체 산업을 글로벌 양자산업 공급망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의 로봇파운드리와 구미의 양자 시스템 파운드리는 지역별 산업 기반과 참여 기업의 기술을 결합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로봇과 양자 분야에서 설계부터 생산까지 뒷받침할 수 있는 제조 거점을 구축해 경북의 첨단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규제 금융 인프라 통합 지원

기술을 실제 사업으로 전환하려면 연구개발뿐 아니라 투자와 제도적 지원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경상북도는 기업의 투자계획과 일정에 맞춰 규제, 산업, 기술, 금융, 행정 지원을 하나의 체계로 제공하는 피지컬AI 제조혁신 메가특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기업을 중심에 둔 규제혁신을 추진하고 정책금융을 활용해 산업 인프라와 설비투자를 뒷받침한다. 기업이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규제나 자금, 시설 부족으로 실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련 지원을 묶어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AI 연산기반과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연계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를 인공지능 전환 기술을 실제 제조 환경에서 검증하는 실증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과제 발굴부터 구매까지 연결

이번 거버넌스가 지향하는 흐름은 분명하다. 제조 현장에서 과제를 발굴하고 필요한 기술을 개발한 뒤 투자를 유치해 생산과 구매로 연결하는 것이다. 기업과 투자기관, 지방자치단체가 단계별 역할을 나누되 하나의 공동 프로젝트 안에서 실행 방안을 설계한다.

경상북도는 기업의 제안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피지컬AI와 로봇을 토대로 도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 현장에서 시작된 변화가 지역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목표다.

현장 수요와 기술, 투자, 생산, 구매를 하나로 잇는 메가특구 구상이 경북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뒷받침할 핵심 기반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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