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금정원의 두 얼굴

낮에는 다채로운 꽃과 체험이 방문객을 맞고, 밤에는 조명이 고분군 일대를 밝힌다. 경주의 대표 가을 행사인 ‘2026 경주 황금정원나들이’가 2026년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황남동 고분군 일원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 행사명 | 2026 경주 황금정원나들이 |
|---|---|
| 기간 | 2026년 10월 3일 토요일부터 10월 12일 월요일까지 |
| 장소 | 황남동 고분군 일원 |
| 관람료 | 무료 |
| 소재지 |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501 |
낮과 밤이 달라지는 가을 정원
10월의 경주에서는 핑크뮬리와 해바라기, 은행나무 등 계절을 보여주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황금정원나들이 행사장 역시 가을빛을 머금은 꽃과 정원 전시로 꾸며졌다.
낮에는 알록달록한 꽃과 정원의 형태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방문객들은 정원 사이를 걸으며 전시를 살펴보고 여러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해가 진 뒤에는 행사장 곳곳에 조명이 켜진다. 같은 전시물이 빛을 받아 낮과 다른 인상을 만들면서 황남동 고분군 주변에 한층 화려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한 공간에서 밝은 낮의 정원과 조명이 어우러진 밤의 정원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다. 시간대에 따라 꽃의 색감과 전시물의 윤곽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천천히 산책하며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 주변을 채운 전시
황남동 고분군의 명물로 꼽히는 메타세쿼이아 다섯 그루 주변에는 여러 전시가 배치됐다. 높게 뻗은 나무와 정원 장식이 어우러져 행사장의 중심 풍경을 이룬다.
낮에는 나무와 꽃, 각종 조형물의 색채를 자세히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야간 조명이 들어오면서 전시의 형태가 더욱 또렷하게 떠오른다. 고분군을 배경으로 마련된 정원은 경주의 역사적인 공간과 가을 정원 행사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남녀노소 참여하는 무료 체험
낮 시간 행사장에서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여러 체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 병아리 먹이주기 체험은 작은 동물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먹이를 줄 수 있도록 마련됐다.
- 여왕벌 찾기 체험은 벌의 생태를 관찰하는 이색적인 자연 학습 공간으로 구성됐다.
- 화관 만들기 체험에서는 알록달록한 꽃을 활용해 직접 화관을 완성할 수 있다.
- 책갈피 꾸미기 체험은 압화와 반짝이 스티커를 이용해 각자의 책갈피를 만드는 방식이다.
- 대형 색칠 도안은 여러 방문객이 빈 공간에 색을 더하며 하나의 그림을 함께 완성하는 참여형 공간이다.
- 식물 심기 체험은 화분에 그림을 그린 뒤 직접 고른 식물을 심어 가져가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 키링 만들기 체험에서는 매듭을 활용해 체리 모양의 작은 장식품을 완성할 수 있다.
병아리 먹이주기와 여왕벌 찾기 공간은 단순한 놀이에 그치지 않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해 아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꽃을 이용한 화관 만들기에서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완성품을 머리에 쓰고 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이어졌다.
책갈피 꾸미기 공간에서는 압화와 반짝이 장식을 조합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형 색칠 도안에는 참여자마다 서로 다른 색을 보태면서 그림이 조금씩 채워졌다. 한 사람이 완성하는 작품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참여의 의미를 더했다.
식물 심기 체험은 먼저 화분 겉면에 각자의 그림을 그려 특별한 화분을 만드는 순서로 시작됐다. 이후 원하는 식물을 골라 화분에 직접 심었다. 꾸민 화분과 식물을 함께 가져갈 수 있어 체험 뒤에도 결과물을 간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매듭을 활용한 키링 만들기에서는 작고 귀여운 체리 모양이 완성됐다. 가방이나 소지품에 달 수 있는 크기의 결과물로, 만드는 과정과 실용성을 함께 갖춘 체험이었다.
분재와 국화로 깊어진 가을빛
행사장에서는 정성스럽게 가꾼 분재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작은 공간 안에 나무의 형태와 계절감을 담은 작품들이 꽃 중심의 정원 전시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황금빛 은행나무 전시는 가을의 운치를 강조한다. 노란빛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는 계절의 색을 분명하게 보여주며 주변 꽃 장식과 조화를 이룬다. 탐스럽게 핀 국화도 행사장 곳곳에서 가을이 깊어졌음을 전한다.
경주시 4-H가 마련한 룰렛 행사에는 파일과 텀블러, 줄 노트, 볼펜 등 실용적인 선물이 준비됐다. 룰렛을 돌리는 과정 자체가 정원 관람 사이에 소소한 즐거움을 더했다.
밤을 밝히는 포토존
해가 지면 초승달 모양 포토존이 밤하늘을 배경으로 빛을 밝힌다. 달 모양의 조명과 어두운 하늘이 대비되면서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공간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서로 다른 볼거리와 촬영 공간이 배치됐다. 한 지점만 둘러보는 방식이 아니라 산책하듯 이동하면서 전시와 포토존을 하나씩 찾아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낮의 꽃밭이 색으로 시선을 끈다면, 밤의 정원은 빛과 윤곽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저녁 조명은 전시물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고분군 주변의 어둠과 어우러져 정원의 인상을 새롭게 만든다.
첨성대와 미로정원의 새로운 모습
‘별빛지혜 첨성대’ 전시는 바람을 받을 때 반짝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낮에 보는 첨성대의 이미지와 달리 밤에는 조명이 더해지면서 한층 화려하고 특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천년 신라의 미로정원’도 마련됐다. 경주의 신라 역사 이미지를 정원 전시와 연결해 행사장 안에서 색다른 동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미로정원에 설치된 힐링 날개 포토존은 관람객들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장소다.
시민 참여정원에서는 여러 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꽃과 조형물 중심의 전시 사이에서 사진 작품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어 관람 대상의 폭이 넓어졌다.
자매도시 포항의 정원 이야기
경주의 정원만 전시된 것은 아니다. 자매도시 포항의 ‘천만 송이 장미도시 포항 정원’도 행사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정원에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가 담겨 색다른 정원 구성을 보여준다.
자매도시의 특징과 이야기를 정원으로 표현한 공간은 꽃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서사를 더한다. 방문객들은 경주의 가을 풍경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포항을 주제로 한 정원도 함께 비교해 볼 수 있다.
행사장 이동과 주차 정보
행사장 방문 때는 황남 공영주차장과 쪽샘 주차장, 황리단길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각 주차장에서 황남동 고분군 일원으로 이동해 정원 전시를 관람하면 된다.
특히 새로 조성된 황리단길 공영주차장은 넓은 주차 공간을 갖췄다.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어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다.
야간 관람 전 확인할 점
행사는 낮부터 밤까지 서로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낮 시간에는 꽃과 정원, 체험 부스를 중심으로 둘러볼 수 있고 저녁에는 야간 조명과 포토존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다만 해가 지고 바람이 불면 기온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밤 풍경까지 관람하려는 경우 따뜻한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행사장 안을 걸으며 여러 전시를 찾아보는 일정까지 고려하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복장이 도움이 된다.
2026 경주 황금정원나들이는 꽃과 체험, 시민 참여정원, 자매도시 정원, 야간 조명을 한 공간에 모은 가을 행사다. 가족과 연인, 친구가 함께 걸으며 낮과 밤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으며 행사는 10월 12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