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목욕탕의 예술적 변신, 안계미술관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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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목욕탕 공간,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에 위치한 안계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 Origin Loop이 지역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옛 대중목욕탕의 공간적 특성을 살려 재료의 순환과 재탄생을 주제로 한 11인의 공예 작가들이 참여해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모던한 외관과 아늑한 전시장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깔끔하게 정돈된 목욕탕 타일 엽서와 전시 리플릿, 방명록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전시장 내부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재료의 순환과 예술적 호흡
입구 벽면에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담은 서문이 자리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재(灰)에서 생(生)으로 다시 쓰는 호흡’이라는 부제 아래, 폐기물과 버려진 재료들을 예술로 재탄생시키는 작가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중앙 전시 무대, 옛 목욕탕 욕조의 재해석
전시장 중심에는 옛 대중목욕탕의 푸른 타일 욕조 구조를 그대로 살린 독특한 전시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 공간은 작품과 관람객이 교감하는 특별한 무대로 기능하며, 각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참여 작가와 작품 소개
- 김지용 작가는 폐비닐과 현수막 등 버려진 비닐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가방 작품을 민트색 좌대 위에 전시해 감각적인 미를 선보였다.
- 한은석 작가는 버려진 알루미늄 음료 캔을 오리고 엮어 푸른 수국 꽃송이처럼 화려한 넥리스를 제작했다. 그 옆에는 분홍빛과 민트빛이 어우러진 하트 모양 산호 브로치가 함께 전시되어 일상의 폐기물이 고귀한 장신구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준다.
- 정령재 작가는 3D 프린팅 등 현대적 기법을 활용해 솔방울과 산호 모티프의 백색과 민트빛 오브제를 입체적으로 조형했다. 보랏빛 반투명 유리잔과 함께 신비로운 공간미를 연출한다.
- 박주형 작가는 호두나무에 옻칠을 입혀 물결과 바람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곡선을 표현한 목조 작품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 주진형 작가는 유리 볼 작품을 통해 물방울 파문과 시간의 흔적을 투명하게 굳힌 듯한 맑은 빛을 선사한다.
- 송가희 작가는 순동을 두드려 만든 비정형 조형 작품으로, 차가운 금속임에도 자연스러운 유기적 곡선을 지니며 목욕탕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 허선민 작가는 황동, 은, 주석 도금을 활용한 금속 공예 작품을 선보이며, 손잡이에 작은 손 장식을 섬세하게 조각해 독특한 위트와 정교함을 더했다. 붉은 황토 질감의 입체 부조도 함께 전시되어 시선을 끈다.
- 이우재 작가는 폐신문지를 재활용한 페이퍼 마셰와 혼합 재료로 타일 격자와 곡면을 표현한 평면 작업을 선보였다.
- 최수영 작가는 은빛 메탈릭 섬유를 천장에서 바닥까지 폭포처럼 쏟아지게 연출해 전시장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 강고운 작가는 옹기토와 백자토를 섞어 모래 질감으로 빚은 묵직한 검은 도자 화병 시리즈를 목욕탕 바닥 타일 위 원목 쇼케이스에 전시했다.
- 허선민 작가의 정교한 주석 잔과 초록빛 솔잎 오브제도 함께 전시되어 흙과 금속, 섬유가 어우러진 공예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안계미술관 위치 및 정보
안계미술관은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 안계시장길 47-1 1층에 자리해 있으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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