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도심 속 천년 불교유산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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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도심 속 천년 불교유산의 재탄생

영주 도심 속 천년 불교유산의 재탄생

경상북도 영주시 가흥1동 264-2에 위치한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과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이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에서 만남을 이루며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 두 불교문화유산은 상시 개방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영주시는 국가유산청과의 협의를 통해 문화재 보존과 주민 생활권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의미 있는 이전을 추진했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은 통일신라시대에 자연 암벽에 새겨진 불교 조각으로, 중앙의 본존불과 좌우 협시보살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옆에는 여래좌상도 함께 자리해 거대한 바위 자체를 법당 삼아 자연과 하나 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화려함보다는 소박함 속에서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 문화유산은 영주의 역사와 불교문화의 깊이를 상징한다.

새 보금자리로 이전한 영주동 석조여래입상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보물로, 일제강점기 남산들 제방에서 발견된 후 여러 장소를 거쳐 1988년부터 옛 경북도립도서관 부지에 안치되어 왔다. 그러나 도심 둑방 아래 위치해 역사성과 상징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고, 주변에 연계할 문화유산도 부족했다. 이번 이전으로 석조여래입상은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과 여래좌상 곁으로 옮겨져 하나의 역사문화 공간에서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생활권 보호의 조화

기존 석불이 있던 부지는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주민들이 건축행위 제한 등 불편을 겪어왔다. 영주시는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이전을 추진함으로써 문화유산은 보다 적합한 환경에서 보존되고, 기존 부지의 규제 완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생활권 보호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해결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조용한 기도의 공간으로서의 문화유산

새 보금자리 앞에는 정성스레 올려진 작은 공양물이 놓여 있어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가 머무는 공간임을 느끼게 한다. 문화유산은 박물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도 사람들의 마음과 함께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영주 방문 시 꼭 둘러볼 국가유산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과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은 인접해 있어 하나의 동선으로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가까이에서 석불의 표정을 살피고, 뒤편 암벽의 삼존상을 함께 감상하면 통일신라 불교조각의 아름다움과 영주의 깊은 역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이전은 단순한 위치 변경을 넘어 흩어져 있던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하며 영주의 역사적 연속성을 더욱 온전하게 이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영주를 찾는 이들에게 이 조용한 공간에서 천년의 시간을 마주하며 문화유산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볼 것을 권한다.

주변 명소로는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 삼판서고택, 서천산책길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문의는 영주시 문화관광과(054-639-7777)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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