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성광성냥, 시간 멈춘 공간의 기록
의성 성광성냥, 시간 멈춘 공간의 기록
경상북도 의성군에 위치한 성광성냥 공장은 한때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인 성냥을 생산하던 곳입니다. 1954년 2월 8일 창립된 이 공장은 창립자 김하성이 서울에서 성냥 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의성으로 내려와 설립하였으며, 강원도 거진부터 부산, 충북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품질 좋은 성냥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성광성냥은 오랜 기간 동안 우리 삶의 불을 밝혀주는 상징적인 존재였으나, 라이터와 전자제품의 보급으로 점차 사용이 줄어들면서 2013년을 끝으로 전국에서 마지막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성광성냥 공장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경상북도 산업 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2025년 6월 13일부터 8월 31일까지 의성문화원에서 사진작가 박정일의 사진전이 개최되었습니다. 의성문화원은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전시 관람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규모 카페도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진전에서는 QR코드를 통해 각 작품에 대한 설명을 휴대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으며, 사진 속 성광성냥 공장의 모습은 단순한 과거의 흔적을 넘어 그 공간을 살아낸 이들의 온기와 숨결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녹슨 기계와 오래된 벽, 한 줄기 빛까지도 하나의 이야기로 전해지며, 사진은 그 공간에 대한 깊은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 역할을 했습니다.
2층까지 이어진 전시 공간은 성광성냥의 역사와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며, 멈춰 있는 시간 속에서도 조용히 흐르는 시간의 감각을 느끼게 했습니다. 짧은 관람 시간이었지만, 사진전은 한때 붐비던 성광성냥 공장을 추억의 공간으로 되살려냈고, 사라졌던 공장과 꺼졌던 불꽃이 사진 속에서 다시 타오르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의성 성광성냥은 단순한 산업 시설을 넘어 지역의 산업사와 사람들의 추억, 그리고 따뜻한 불꽃의 상징이 담긴 소중한 공간입니다. 이곳을 알고 계신 분들은 물론, 처음 접하는 분들도 꼭 방문하여 우리 산업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기억하고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전시 장소: 의성문화원
주소: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홍술로 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