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천주교우곡성지, 신앙의 뿌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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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천주교우곡성지, 신앙의 뿌리를 만나다

봉화 천주교우곡성지, 신앙의 뿌리를 만나다

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에 위치한 봉화 천주교우곡성지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신앙의 성지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기도처를 넘어 우리나라 천주교 신앙의 시작과 뿌리를 되새길 수 있는 역사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 시대 천주교 신앙의 확산과 실천을 보여주는 중심 인물인 홍유한 선생의 이야기가 이 성지의 핵심을 이룹니다. 홍유한 선생은 1726년 영조 시대 서울 아현동에서 태어나 풍산 홍씨 본관을 가진 인물로,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의 제자로서 서학, 즉 천주교 교리를 접하며 신앙을 실천하였습니다.

성지 내 칠극 성당은 홍유한 선생이 신앙의 깊이를 배운 『칠극』이라는 책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이는 일곱 가지 죄의 유혹을 이겨내는 방법을 다룬 내용으로 그의 절제된 삶과 신앙을 상징합니다. 이 성당은 단순한 기념 공간을 넘어 신앙을 삶 속에서 실천한 한 인물의 정신을 오늘날까지 이어가는 상징적 장소입니다.

봉화 천주교우곡성지는 홍유한 선생의 묘소를 중심으로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했으며, 안동 지역 천주교회가 주관하여 체계적으로 정비해 왔습니다. 1995년 묘지 축복식과 유적비 건립을 시작으로 십자가의 길, 피정의집, 사제관, 청소년 수련관 겸 성당, 동상과 조형물 등이 차례로 마련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또한, 이 성지는 홍유한 선생의 후손 13명이 천주교 신앙을 지키다 박해를 받아 순교한 역사적 사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신앙을 기리기 위해 성지 입구에는 순교자 상징 무덤과 현양비가 세워져 있으며, 특히 홍병주·홍영주 형제는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고, 2014년에는 다섯 후손이 시복되었습니다. 한 가족이 온전히 신앙을 지켜낸 점에서 이 성지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봉화 천주교우곡성지는 조용하고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 자리해 신앙 체험뿐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찾는 이들에게도 적합한 장소입니다. 인근에는 다덕약수와 청량산 등 명소가 있어 신자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도 산책과 힐링을 위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성지에서는 신앙 교육과 함께 숙박이 가능한 피정의집을 운영하여 오랜 시간 머물며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미사 일정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나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봉화 천주교우곡성지는 한국 천주교 신앙의 시작을 되돌아보고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는 신앙의 공간으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신과 신앙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믿음의 흔적이 이 골짜기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봉화 천주교우곡성지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삶과 신앙에 새로운 힘을 얻기를 기대합니다.

위치: 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 시거리길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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