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저동항 오징어 위판장의 새벽 풍경
울릉도 저동항, 여명 전 노동의 시작
아직 해가 뜨기 전, 비에 젖은 울릉도 저동항 위판장은 고요함 속에 하루를 준비합니다. 관광객들에게 익숙한 푸른 바다와는 달리, 이른 새벽의 항구는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채 젖은 바닥과 가지런히 놓인 손수레가 눈에 띕니다. 울릉도 오징어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하루는 이 여명 전 시간부터 시작됩니다.
오징어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오징어 배가 저동항에 들어오기 약 한 시간 전부터 위판장에는 비옷을 입은 어민들과 수레를 준비하는 이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용했던 새벽 위판장을 점차 분주하게 만듭니다. 마침내 육지에서 온 오징어 배 한 척이 여명을 뚫고 항구로 들어옵니다.
신속한 하역과 위판의 시작
배가 닿자마자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오징어 하역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됩니다. 이날 들어온 오징어는 약 90축, 1,800마리에 달하며, 사람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집니다. 하역을 마친 오징어는 위판장에 놓이고, 어민들은 눈과 손으로 오징어의 상태를 꼼꼼히 살핍니다. 새벽의 조용했던 항구는 활기찬 노동의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수레에 실려 작업장으로 이동
위판이 끝나면 손수레에 오징어를 가득 실어 작업장으로 옮깁니다. 여름을 지나 가을이 가까워지면서 오징어의 몸집도 점차 불어났습니다. 젖은 바닥을 오가는 수레와 장화, 비를 맞으며 움직이는 어민들의 모습은 오랜 시간 저동항에서 이어져 온 울릉도의 노동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능숙한 손길로 이어지는 손질 작업
작업장에 도착한 오징어는 깨끗한 물에 씻기고, 내장을 제거하는 할복 작업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오랫동안 오징어를 다뤄온 울릉도 어르신들의 손길은 망설임 없이 능숙하며, 사진 속에서 오랜 세월 쌓인 삶의 경험이 엿보입니다.
조릿대에 가지런히 끼워진 오징어
손질을 마친 오징어는 조릿대에 하나씩 가지런히 끼워집니다. 한 축에 20마리씩 끼워진 오징어는 울릉도의 깨끗한 물에 다시 한 번 씻겨집니다. 물을 끼얹고 들어 올리는 작업이 반복되며, 비에 젖은 위판장 바닥 위로 오징어와 물이 끊임없이 오가면서 저동항의 아침이 밝아옵니다.
울릉도 오징어에 담긴 노동의 시간
울릉도산 오징어 한 마리에는 바다에서 잡는 순간부터 항구로 들여오고, 위판하고, 나르고, 손질하는 과정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이날 필름에 담긴 저동항의 모습은 오랫동안 울릉의 바다와 함께 살아온 어르신들의 능숙한 손길을 가까이에서 보여줍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울릉의 삶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풍경입니다.
울릉도산 오징어는 울릉의 바다와 사람, 그리고 노동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앞으로도 저동항 위판장에서 이러한 노동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촬영 정보
장소: 울릉군 저동항 위판장
카메라: Nikon FE, Pentax MX
필름: Kodak Portra 800, Kodak Ultramax 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