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찍은 공공기관 10곳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경상북도가 유치 전략을 본격화했다. 지역 산업과 연계성이 높은 10대 중점 유치기관을 선정하고, 이전 기관이 신속하게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임시청사 후보지와 주거 공간까지 함께 준비하고 있다.
경북의 구상은 기관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종사자와 가족이 함께 이주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와 교육, 돌봄, 의료, 교통, 문화 여건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10대 중점 유치기관 선정
경상북도는 2026년 10월 22일 경북도청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었다. 공공기관 유치위원회 위원과 경북도 실·국장,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기관별 유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이전 기관에 제공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경상북도는 2026년 9월 3일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및 2차 지방 이전 관련 발표가 나온 뒤 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경쟁 지역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경북혁신도시의 1차 이전 공공기관과 기능적으로 연계할 수 있고, 대경권 5극3특 성장엔진과 지역 산업에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10대 유치 대상을 선정했다.
| 구분 | 경상북도 주요 유치 희망 기관 |
|---|---|
| 1 | 농협중앙회 |
| 2 | 한국마사회 |
| 3 | 한국산업기술진흥원 KIAT |
| 4 |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KAIA |
| 5 | 국가유산진흥원 |
| 6 | 식품안전정책개발원 |
| 7 |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
| 8 | 항공안전기술원 |
| 9 | 한국전자기술연구원 KETI |
| 10 | 우정 관련 기관 |
기관 선정 과정에서는 단순한 지역 배분보다 기존 공공기관 및 산업 기반과의 연결 가능성이 중요하게 고려됐다. 경북은 각 기관이 수행하는 업무를 농업과 말산업, 반도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에너지 등 지역의 산업 기반과 연결해 유치 논리를 구체화하고 있다.
농업과 말산업을 잇는 전략
농협중앙회 유치 전략에는 경북이 보유한 전국 1위 과수·채소 생산 기반과 농업 대전환 성과가 활용된다. 농업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 경북의 농업 혁신 성과를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구상이다.
한국마사회 유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렛츠런파크 영천과 연계한다. 경북의 기존 말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국내 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관 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농업과 말산업 분야에서는 경북이 이미 갖춘 생산 현장과 시설을 공공기관의 전문 기능에 연결하는 것이 유치 전략의 중심이다.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연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유치를 통해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에너지 등 경북의 주력 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 성과가 생산 현장에 적용되고 투자와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관의 기능과 지역 산업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경우 경북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기존 이전 기관과 협력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관련 기관이 힘을 모아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실증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가유산진흥원과 식품안전정책개발원,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항공안전기술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우정 관련 기관도 경북이 정한 중점 유치 대상에 포함됐다. 경상북도는 기관별 업무와 지역 여건을 분석해 맞춤형 유치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임시청사 후보지 13곳 확보
경상북도와 김천시는 이전 기관이 경북에서 업무를 빠르게 시작할 수 있도록 최근 한 달 동안 혁신도시와 주변 지역의 활용 가능한 공간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선도 이전기관이 임시청사로 사용할 수 있는 후보지 13곳을 확인했다.
후보지 전체 규모는 2천500명 이상이 동시에 근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경상북도와 김천시는 조사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정부의 이전 계획이 구체화할 경우 기관별 인원과 업무 특성에 맞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사전 준비다.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임차 사무실 리모델링과 합동청사 건립, 종사자 주거 지원을 포함한 세부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원은 선도 이전기관부터 후속 이전기관까지 이전 순서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연도별 주택 공급 계획
공공기관 종사자와 가족의 주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아파트 건립도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다. 기관별 이전 시기와 실제 수요를 살펴 사무 공간 확보와 주거 이전을 함께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준공 예정 연도 | 건립 예정 세대 |
|---|---|
| 2027년 | 768호 |
| 2028년 | 349호 |
| 2029년 | 581호 |
| 2030년 | 7천486호 |
임시 업무 공간과 중장기 주택 공급을 함께 준비하는 것은 이전 초기의 혼란을 줄이고 기관 종사자의 안정적인 정착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가족이 정착하는 혁신도시
경상북도는 경북혁신도시를 공공기관과 관련 산업, 생활 기반이 함께 자리 잡는 경북 서부권의 자족형 거점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관만 옮기고 가족은 다른 지역에 남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 가족 단위 이주와 장기 정착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정주 환경 개선 대상은 주거와 교육, 돌봄, 의료, 문화, 교통 전반이다. 공공기관 종사자가 업무 공간뿐 아니라 자녀 교육과 돌봄, 의료 이용, 출퇴근과 여가생활까지 일상에 필요한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한다.
주거와 자녀 교육 지원
- 가족 전체가 이주하는 직원에게 아파트 전세 비용 지원
- 이전 종사자 자녀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우선 배치 추진
- 희망 학교 우선 배정과 학기 중 전학 지원
- 정원 외 전입학과 편입학을 관계기관과 협의
-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한 특수목적형 고등학교 설립 추진
주거비 지원과 학교 배정, 학기 중 전학 대책은 가족 단위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교육 일정 때문에 이주 시기를 결정하기 어려운 가정을 고려해 관계기관과 전입학 및 편입학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돌봄 기반 확대
- 이전기관 종사자 수요에 맞춰 24시간 어린이집 정원을 2배로 확대
- 안심귀가 서비스 운영
- K보듬 6000의 0세 특화반 추가 지정
- 민간 어린이집 유휴공간을 활용한 돌봄 운영 기반 확대
돌봄 대책은 근무 시간과 자녀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가정의 수요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24시간 어린이집 정원을 확대하고 영아를 위한 특화반을 추가하는 한편, 기존 민간 어린이집의 남는 공간도 돌봄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의료와 교통 불편 완화
경상북도는 소아 진료와 야간 진료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혁신도시 안에 김천의료원 분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가족이 함께 정착하려면 필요한 시간에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반영한 계획이다.
생활권 안에서 이동하기 편리한 환경도 조성한다. 순환버스와 공공자전거를 확대하고 공영주차장을 마련해 출퇴근과 통학, 일상적인 이동의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문화와 여가 공간 확충
문화·여가 분야에서는 율곡도서관과 율곡홀을 활용한 복합 문화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한 여가시설도 확충할 예정이다.
김밥축제와 프로 스포츠 경기 등 지역이 보유한 문화·체육 자원을 접할 기회도 넓힌다. 업무가 끝난 뒤 가족과 함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혁신도시와 주변 지역의 기존 자원을 정주 환경 개선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산업과 생활을 함께 키운다
경상북도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은 지역 산업과 기관 기능을 연결하는 유치 전략, 이전 초기 업무를 위한 임시청사 확보, 가족의 장기 정착을 지원하는 생활 기반 개선으로 구성됐다.
공공기관 이전을 지역의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 주거와 교육 환경을 함께 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것이 경상북도의 목표다. 향후 정부의 이전 계획과 기관별 일정이 구체화하면 경북은 준비된 업무 공간과 주거·돌봄·의료·교통 대책을 바탕으로 단계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