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가을 밝힌 신라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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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가을 밝힌 신라문화제

2026년 제53회 신라문화제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경주 봉황대와 월정교 일원에서 열렸다. 사흘 동안 이어진 축제는 공연과 체험, 친환경 프로그램, 먹거리와 휴식 공간을 한데 구성해 시민과 관광객을 맞았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축제 공간이 봉황대 일원에 머무르지 않고 서봉총 일원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넓어진 공간 곳곳에서는 거리예술공연과 환경 체험이 진행됐고, 청소년들은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며 지역 축제의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봉황대에서 서봉총까지 넓어진 축제

제53회 신라문화제의 주요 공간은 봉황대 일원에서 서봉총 일원까지 연결됐다. 관람객들은 축제장을 이동하며 서로 다른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차례로 만날 수 있었다. 한곳에 관람객이 집중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공간을 따라 걸으며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서봉총 앞에 마련된 스테이지4에서는 공연과 환경 체험, 푸드트럭, 휴식 공간을 함께 이용할 수 있었다. 무대에서는 실크로드페스타의 거리예술공연이 이어졌고, 관람객들은 공연을 본 뒤 푸드트럭의 먹거리를 즐기거나 눕존에서 쉬어갔다.

볼거리와 체험 사이에 휴식 공간을 둔 구성은 가족과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관람객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축제를 둘러볼 수 있게 했다.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과 체험을 마친 사람, 잠시 자리를 잡고 쉬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축제장은 분주함과 여유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리예술과 체험이 이어진 현장

실크로드페스타의 거리예술공연은 축제 공간을 오가는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무대 가까이에서는 공연을 집중해서 지켜보는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았고, 이동 중이던 시민과 관광객도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뿐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관람객은 무대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 공간을 찾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축제를 여러 방식으로 즐겼다. 공연 관람과 체험, 먹거리, 휴식이 한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봉황대와 서봉총 일대에는 사흘 동안 가을 축제의 활기가 이어졌다.

청소년이 만든 그린어스존

이번 신라문화제에서는 청소년이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축제를 함께 만드는 주체로 참여했다. 그 중심에는 친환경 체험 공간인 그린어스존 RE RUN과 화랑원화단이 있었다.

그린어스존 RE RUN은 달리고, 고치고, 다시 쓴다는 방향 아래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과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일상에서 사용한 물건을 다시 바라보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의미를 축제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화랑원화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친환경 체험 콘텐츠를 고민하고 기획하는 과정에 함께했으며, 축제 기간에는 현장에서 프로그램 운영을 도왔다. 청소년들이 준비 단계와 운영 단계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린어스존은 체험 공간인 동시에 지역 구성원이 축제를 함께 완성하는 현장이 됐다.

지역 축제에 청소년의 참여 기회를 마련한 점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신라문화제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청소년들은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관람객을 안내했고, 축제 운영에 필요한 책임과 협력의 과정을 현장에서 경험했다.

러닝 스테이션과 쉼터 운영

10월 10일에는 러닝 스테이션에서 러닝클래스 참가자들을 위한 현장 운영이 진행됐다. 화랑원화단 청소년들은 참가자들에게 물을 제공하고, 달리기를 마친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RE FRESH 쉼터를 안내했다.

러닝클래스 참가자들이 이동하는 동안 청소년들은 각자 맡은 위치에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물을 건네는 활동과 쉼터 안내는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호흡을 가다듬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었다.

축제를 즐기던 청소년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면서 현장에는 세대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시민과 관광객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청소년들은 참가자를 맞이하며 축제의 한 부분을 책임졌다. 이러한 참여는 공연과 체험을 제공하는 행사를 넘어 시민이 역할을 나누는 축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업사이클링과 종이가면 체험

친환경 프로그램과 함께 도깨비 종이가면 만들기 체험도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종이가면을 직접 만들며 공연 관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축제에 참여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체험 공간에서 함께 손을 움직이며 결과물을 완성했고, 청소년 운영 참가자들도 맡은 활동을 마친 뒤 가족과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린어스존의 업사이클링 체험은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청소년이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함께 맡고 관람객이 체험으로 참여하면서, 친환경이라는 주제가 일방적인 설명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활동으로 이어졌다.

책임 있게 운영에 참여하는 시간과 가족·친구가 함께 체험하는 시간이 한 축제 안에서 이어졌다. 청소년에게는 새로운 역할을 경험하는 기회가 됐고, 관람객에게는 환경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

월정교 일대까지 이어진 축제

신라문화제는 봉황대와 서봉총뿐 아니라 월정교 일원에서도 펼쳐졌다. 축제 공간이 여러 장소로 이어지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은 경주의 주요 장소를 배경으로 공연과 프로그램을 만났다.

봉황대는 경상북도 경주시 노동동 261에 있으며, 월정교는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274에 자리한다. 두 장소를 중심으로 진행된 행사는 천년고도 경주의 공간과 가을 축제를 연결했다.

낮에는 공연과 체험을 찾는 관람객들의 움직임이 이어졌고, 밤에는 조명이 켜진 행사장 주변으로 폐막 무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였다. 역사도시의 장소성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거리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며 경주의 가을 풍경을 채웠다.

불의 길로 장식한 마지막 밤

축제 마지막 날인 10월 11일 밤에는 폐막공연인 예술불꽃 화랑 불의 길과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사흘 동안 이어진 제53회 신라문화제의 마지막 순서였다.

밤하늘을 밝힌 불꽃 아래 시민과 관광객들은 폐막공연을 지켜봤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들의 시선은 무대와 하늘로 향했고, 화려한 불꽃이 이어지면서 축제의 마지막 밤이 절정에 올랐다.

공연과 체험으로 시작된 축제는 예술불꽃과 불꽃놀이로 마무리됐다. 낮 동안 친환경 체험과 거리예술을 즐긴 관람객들은 밤까지 행사장에 머물며 사흘간의 일정을 함께했다. 마지막 불꽃이 경주의 가을밤을 밝히면서 제53회 신라문화제의 공식 여정도 끝났다.

시민 참여로 완성된 신라문화제

2026년 신라문화제는 무대 위 공연만으로 구성되지 않았다. 친환경 체험을 기획하고 운영한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관광객이 함께 축제의 흐름을 만들었다.

화랑원화단 청소년들은 자신의 시간과 역할을 보태며 축제 운영에 참여했다. 러닝클래스 참가자들에게 물을 제공하고 쉼터를 안내하는 활동부터 친환경 콘텐츠 운영까지,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서도 축제를 뒷받침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시민과 청소년이 관람객에 머물지 않고 직접 참여했다는 점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했다. 지역 구성원이 역할을 나누고 관람객과 만나는 과정은 신라문화제를 함께 만드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공연, 환경 체험, 업사이클링, 거리예술, 먹거리, 휴식 공간을 아우른 제53회 신라문화제는 다양한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가족은 함께 체험했고, 친구와 연인은 공연과 먹거리를 즐겼으며, 청소년은 운영 주체로 현장을 지켰다.

봉황대에서 서봉총, 월정교 일원으로 이어진 축제 공간은 경주의 가을을 공연과 체험으로 채웠다. 마지막 날 밤 예술불꽃 화랑 불의 길과 불꽃놀이가 대미를 장식하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든 사흘간의 축제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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