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분황사지 모전석탑, 신라 천년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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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분황사지 모전석탑, 신라 천년의 숨결

경주 분황사지 모전석탑, 신라 천년의 숨결

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분황사지 모전석탑은 신라의 천년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경주는 사계절 내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곳곳에 수천 년의 이야기가 쌓여 있는 역사 박물관과 같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분황사지는 신라 삼국통일의 기원이 담긴 장소로, 돌을 벽돌 모양으로 정교하게 다듬어 쌓아 올린 모전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푸른 나무와 잔디밭 사이를 거닐며 신라 시대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분황사지의 위치는 경상북도 경주시 분황로 94-11이며,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사찰 전용 무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분황사지 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보로 지정된 분황사 모전석탑입니다. 이 석탑은 신라 선덕여왕 3년(634년) 분황사 창건 당시 함께 세워진 것으로, 신라 석탑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일반적인 석탑이 화강암을 깎아 만든 것과 달리, 안산암을 벽돌 모양으로 정밀하게 잘라 쌓아 올린 모전 양식이 특징입니다.

현재는 3층 규모로 남아 있으나, 원래는 7층 또는 9층 높이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탑의 기단 위 4면에는 사자상이 자리하며, 각 면 중앙에는 문이 있어 내부에는 금강역사상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금강역사상의 역동적인 근육과 수호의 표정은 신라 석공들의 뛰어난 예술성과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탑 주변을 거닐다 보면 방문객이 직접 당목을 당겨 타종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1,000원 이상의 보시를 내고 범종을 두드리면, 묵직하고 그윽한 울림이 경내에 퍼져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듯한 청량함을 선사합니다.

경내 중심부에는 삼국유사에도 기록된 유서 깊은 우물, 분황사 석정이 있습니다. 팔각형 돌로 둘러싸인 이 우물은 불교의 8정도를 상징하며, 내부 원형 구조는 불교의 원융무애 사상을 담아낸 정교한 조형미를 자랑합니다.

담장 밖 넓은 잔디밭에는 신라 사찰의 장엄함을 짐작케 하는 분황사 당간지주가 서 있습니다. 당간지주는 사찰 의식 때 부처의 공덕을 기리는 깃발을 달던 돌기둥으로, 두 개의 화강암 기둥이 서로 마주 보며 우뚝 서 있어 분황사의 대사찰 규모를 증언합니다.

경주 분황사지는 오랜 세월 신라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명소로, 고요한 휴식과 깊은 깨달음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전석탑의 정교한 자태를 감상하고, 범종 소리를 직접 체험하며, 우물과 당간지주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 여정은 경주 여행에서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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