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김룡사, 문화유산의 숨결

천년고찰 김룡사, 문화유산의 숨결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에 자리한 김룡사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입니다. 문경은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며, 김룡사는 도심을 벗어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사찰입니다.
김룡사는 개산조 운달 조사가 창건하였고, 인조 2년에는 혜총 선사가 제자들과 함께 수행 공덕으로 사찰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소실된 사찰은 의윤, 무진, 대휴 세 대사가 옛 모습을 복원하여 현재 30여 채의 대소 전각이 남아 있습니다.
사찰 입구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보장문을 지나면 넓은 공터와 사천왕문이 나타납니다. 사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고 악귀를 막는 역할을 하며, 그 옆에는 종각과 해운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면 계단을 오르면 설선당과 보재루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김룡사의 법종은 조선 후기 범종 제작의 중요한 자료로, 간기와 조종장, 시주자, 발원문 등이 새겨져 있어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김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로, 원래 금선대에 위치해 운봉사라 불리다가 17세기부터 김룡사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1998년 대웅전을 제외한 대부분 전각이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복원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는 이 지역 특유의 문화유산인 노주석이 자리해 야간 법회 시 불을 밝히는 역할을 합니다.
대웅전 내부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인 영산회상도가 걸려 있으며, 이는 석가모니불이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후불탱화입니다. 또한 보물로 지정된 영산회괘불도는 6명의 화원이 참여해 제작한 작품으로, 석가모니와 권속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 괘불도는 경상북도 지역에서 유행하던 쾌불도의 형식을 보여줍니다.
사찰 뒤편에는 울창한 소나무 군락과 함께 1709년에 조성된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석탑은 지맥이 약한 곳을 보완하기 위해 혈장을 감싸는 구릉에 세워졌으며, 옆에는 자연석을 돌기둥 모양으로 다듬어 만든 석불입상이 있습니다. 석불입상은 투박한 조각이지만 얼굴은 비교적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김룡사는 숲속 산책로와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자연과 함께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천년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김룡사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보시길 권합니다.
김룡사 위치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김용길 3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