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시간의 골목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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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시간의 골목을 걷다

경상북도 영주시 영주동에 위치한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는 1930년대 철도 관사촌으로 형성된 마을로, 당시 일본식 건축양식과 한국 근대 생활문화가 공존하는 역사적 공간입니다. 이곳은 좁은 골목마다 세월의 흔적이 깊게 배어 있으며, 근대 건물과 한옥, 교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시간의 층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영주 제일교회

영주 풍국정미소

1940년경 세워진 영주 풍국정미소는 벼와 보리의 도정 작업을 하던 곳으로, 당시 영주는 경북 북부 지역 쌀 유통의 중심지였습니다. 광복 이후 30여 개의 정미소가 모여 활발한 산업지로 성장한 이곳은 지금은 운영하지 않지만, 녹슨 철문과 낡은 벽면, 손글씨 간판이 당시의 삶과 노동의 풍경을 생생히 전해줍니다.

관사골 골목길

‘안녕, 관사골’이라는 현수막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이 골목은 1935년 철도 관사촌 조성으로 시작된 마을로, 일본식 가옥과 한옥이 나란히 자리해 근대 생활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낮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기와지붕과 오래된 목재 창살은 정겨움을 더하며, 철도 직원들의 숙소였던 한옥은 시대에 따라 주거지와 문화공간으로 변모해 왔습니다.

영주 문재도 효자각

관사골 탐방길의 마지막은 고려 공민왕 23년(1374년)에 세워진 영주 문재도 효자각입니다. 문재도는 왜구의 침입 당시 부친을 몸으로 보호하다 순절한 효자로, 이 비각은 그의 충절과 효심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의 의미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시간이 머무는 거리’로서,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오래된 돌벽과 낡은 간판, 고요한 한옥이 주는 깊은 정서가 방문객에게 다가옵니다. 짧은 거리지만 걸음을 멈출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들려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영주를 찾는 이들에게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를 걸으며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체험해 보길 권합니다. 이 거리는 우리에게 ‘느림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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