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분황사, 신라 천년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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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분황사, 신라 천년의 숨결

경주 분황사, 신라 천년의 숨결

경주는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불국사, 석굴암, 대릉원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들이 즐비하지만, 신라 왕경 문화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가 바로 분황사입니다.

분황사는 경상북도 경주시 분황로 94-11에 위치해 있으며,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대형버스도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신라 선덕여왕 3년인 634년에 창건된 사찰로, 1,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신라 불교와 왕실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분황사는 신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이 창건한 절로 유명합니다. 선덕여왕은 나라 안팎의 위기를 불교의 힘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이 절을 세웠으며, ‘분황(芬皇)’이라는 이름은 ‘향기로운 황제의 절’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왕실의 위엄과 불교적 상징성을 느끼게 합니다.

사찰 내부에는 매점이 운영되고 있어 음료, 아이스크림, 기념품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분황사가 처음 지어졌을 때의 가람 배치는 ‘품(品)자형 일탑삼금당식’ 구조로, 중앙에 탑을 두고 동·서·북쪽에 법당을 배치한 독특한 형태입니다. 이는 당시 신라 불교 건축의 창의성과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분황사의 대표 유물 중 하나인 금동약사여래입상은 1609년에 조성된 조선 후기 최대 규모의 금동불상으로, 신라 약사불 전통을 계승한 상징적인 유물입니다. 둥글고 친근한 얼굴과 16세기·17세기 양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조형미를 지니며, 치유와 구원의 부처로서 깊은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모전석탑은 분황사의 대표적인 국보 제30호로 지정된 유물입니다. 벽돌 모양으로 다듬은 돌을 쌓아 올린 독특한 석탑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 중 하나입니다. 이 탑은 당대의 건축 기술과 미학을 한눈에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재입니다.

모전석탑의 네 모서리에는 사자상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불교에서 부처의 설법을 상징하는 ‘사자후’이자 탑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합니다. 원래 네 마리 모두 완벽하게 남아 있었으나 현재는 일부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분황사 내에는 석정이라는 신라시대의 귀중한 유적도 있습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9호로 지정된 이 석정은 외부는 팔각형, 내부는 원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팔각형은 불교 수행의 길인 팔정도를, 원형은 완전한 깨달음과 조화를 뜻하는 원융의 진리를 상징합니다. 오늘날까지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통일신라시대 돌우물 중 가장 크고 정교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내에는 대종각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종각은 불교에서 법회를 알리고 아침과 저녁으로 중생에게 깨달음의 소리를 전하는 범종을 거는 누각입니다. 목재 구조의 단아한 전각 안에는 대형 범종이 걸려 있으며, 이 종은 불교 교리를 알리고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경주는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조용히 분황사 경내를 거닐다 보면 ‘천년고도 경주’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자연스럽게 실감할 수 있습니다. 경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분황사에서 신라 천년의 향기를 직접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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