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한옥과 배롱나무꽃의 개실마을

고즈넉한 한옥과 배롱나무꽃의 개실마을
고령에 위치한 개실마을은 조선시대 무오사화 때 화를 입은 영남 사림학파 김종직의 후손 선산 김씨가 1650년경에 은거하며 형성된 집성촌으로, 전통 한옥이 잘 보존된 전통마을입니다. 마을 입구 도로를 따라 활짝 핀 배롱나무꽃이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배롱나무꽃은 한 나뭇가지에 수십 개의 꽃망울이 달려 있으며, 각각 개화 시기가 달라 피고 지기를 반복해 약 백일 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어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립니다. 올 여름 극심한 무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개화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9월에 내린 비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아 만개한 배롱나무꽃이 마을 곳곳을 화사하게 물들였습니다.
개실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단체 관광객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이 견학과 체험을 위해 많이 방문하는데, 엿 만들기 체험이 인기가 높습니다. 마을 내에는 대나무 숲이 울창한 야산 아래 자리한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의 종택이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 고택은 'ㅁ'자 형태의 전통 가옥과 사당, 유물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통 가옥의 담장 사이로 난 고즈넉한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개실마을은 비 온 뒤 대추나무 열매에 맺힌 빗방울처럼 소소한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을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도연재라는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점필재 김종직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고종 원년에 세운 재실로 유생을 가르치고 제사를 모시던 곳입니다.
도연재 옆에는 랑스튜디오가 자리해 숙박과 카페, 도자기 체험이 가능하며, 방송 매체에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카페 내부에는 다양한 도자기 작품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어 전통문화 체험에 흥미를 더합니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커다란 배롱나무는 이미 꽃이 많이 졌지만, 만개했을 때의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통 가옥의 기와와 담장길, 그리고 주변 산과 어우러진 개실마을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마을 회관 주변 들녘에는 벼가 노랗게 물들어 전형적인 농촌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옛날 양반댁 담장에 많이 심었다는 능소화도 9월까지 피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합니다. 능소화는 보통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많이 피지만, 늦게까지 꽃을 볼 수 있는 점이 특별합니다.
고령 개실마을은 전통가옥의 멋스러움과 아름다운 배롱나무꽃, 능소화가 어우러진 조용한 마을로, 방문객들이 사색에 잠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