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 청도 적천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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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숨결, 청도 적천사 산책

천년의 숨결, 청도 적천사 산책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원동길 304에 위치한 적천사는 1600년이 넘는 깊은 역사를 간직한 사찰입니다. 남산 자락의 고즈넉한 산사로,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적천사는 664년 원효대사가 수도를 위해 토굴로 시작한 이래, 828년 흥덕왕의 셋째 아들 심지 왕사가 절을 크게 일으켰고, 1175년에는 오백 명의 승려가 수행하는 대규모 사찰로 성장했습니다. 당시 영산전, 청련암, 백련암, 자련암, 옥련암, 은적암 등 여러 암자가 자리했으나, 임진왜란으로 모두 소실되었습니다. 이후 1664년에 재건되었고, 1694년 태허 선사의 손길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사찰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천문으로 향하면, 수령 800년으로 추정되는 두 그루의 거대한 은행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높이 25.5m, 둘레 8.7m에 달하는 이 나무들은 보조국사가 직접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경내로 들어서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인 대웅전이 중심에 자리합니다.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나, 조선 전기의 건축 기법도 일부 발견되어 독특한 매력을 자아냅니다. 대웅전 외에도 적묵당, 명부전, 조사전, 영산전 등 여러 전각이 자리해 각기 고유한 이야기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영산전은 1175년 중건 당시부터 동북쪽에 세워진 유서 깊은 건물입니다.

사천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 산새와 바람, 풍경 소리만이 정적을 깨우는 고요함이 감돕니다.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 있고, 정갈하게 관리된 마당에서는 사찰을 지키는 스님들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철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때 방문하면 최고의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의 편의를 돕고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사찰 특성상 정숙한 관람이 요청됩니다.

적천사를 나서며 다시 한 번 은행나무를 올려다보면, 800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이들이 이 나무 아래를 지나갔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전쟁과 재난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이 나무처럼, 우리 삶도 어려움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것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역사의 무게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청도 적천사는 고요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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