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사촌전통마을, 전통과 자연의 조화

의성 사촌전통마을, 전통과 자연의 조화
경상북도 의성군 점곡면에 위치한 사촌전통마을은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 선비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마을은 30여 채의 한옥과 아름다운 가로숲, 그리고 선비정신이 배어 있는 다양한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사촌전통마을이라는 이름은 의성 북부 산골 협곡에서 흘러내린 사토가 퇴적되어 비옥한 땅이 형성된 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넓고 평평한 들판과 푸른 산세, 그리고 돌담으로 연결된 고택들이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이 마을은 신라 시대 이래 수백 년간 안동김씨, 안동권씨, 풍산류씨 등 집성촌의 전통을 이어온 곳으로, 100년 이상 된 한옥 30여 동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신의병 시절 일본군의 방화와 전쟁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유지된 이 유산들은 영남 8대 명당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풍수와 선비문화의 깊은 정취를 전합니다.
마을 중심에는 1582년에서 1585년 사이에 건립된 만취당(보물 제1825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사원 선생이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이 건물은 겨울에도 푸르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사가 목조건물로 평가받습니다. 사랑채와 본채가 분리된 구조는 당시 양반 주거 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사촌전통마을은 임진왜란과 병신의병 등 여러 의병활동의 중심지였으며, 김사원 삼 형제도 의병에 참여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병신창의기적비가 세워져 있어 그 역사를 기리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의성의병기념관이 위치해 지역 의병들의 활동과 희생을 전시하며, 방문객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서쪽 들판과 산 사이에 자리한 사촌리 가로숲은 조선 초 김자첨이 방풍림으로 조성한 곳으로, 500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으며 현재는 수백 년 된 나무들이 천연기념물 제40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숲길은 사계절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며 주민들의 생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마을 탐방 후에는 작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돌담과 가로숲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촌전통마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전통 건축미와 자연, 선비 정신, 지역 역사가 어우러진 살아있는 역사 공간입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깊은 여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 의성군 점곡면 만취당길 69에 위치한 사촌전통마을은 전통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고즈넉한 시간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